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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용어

경제금융용어 11 | [국가신용등급] 용어의 정의, 사례, 연관용어

by 살구(행동파) 2025. 4. 7.

 

Sovereign Credit Rating

 

정의

국가신용등급은 한 나라가 외국 투자자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을 제때 갚을 수 있을지를 평가한 등급이에요. 쉽게 말해, “이 나라, 돈 빌려줘도 괜찮을까?”를 신용평가회사가 점수로 매긴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등급은 주로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Fitch)에서 평가해요. (일본의 JCR, 중국의 다궁신용(Dagong), 우리나라의 NICE평가정보 등도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하긴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것은 위의 3곳이에요.)

 

국가신용등급에서 대문자와 소문자의 차이는 등급의 세부안정성을 나타내는 표기 방식이에요. 평가사마다 조금 다르기도 하죠.

- Moody’s (무디스) 방식 https://www.moodys.com
Aaa, Aa1, Aa2, Aa3 → 소문자 조합 사용 Aaa가 최고, 숫자가 클수록 등급이 낮아집니다
예시: Aaa = 최고 신용 (미국) Aa1 > Aa2 > Aa3 = 그 다음 등급들

- S&P https://www.spglobal.com/en/ Fitch https://www.fitchratings.com 방식
AAA, AA+, AA, AA- → 모두 대문자입니다. + 기호+는 상위, -는 하위, 동일 알파벳 내에서 구체적인 위치를 표시합니다.
예시: AAA = 최고 신용,  AA+ > AA > AA-, BBB+ > BBB > BBB- (여기서 BBB-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됨) 
* 여기서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S&P500의 그 S&P예요. S&P500은 S&P가 선정한 미국의 대표 상장기업 500개 종목의 주가를 종합해 만든 지수이고, 미국 주식시장의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사용되고 있죠. 

 

등급은 Aaa, AAA처럼 알파벳 조합으로 표시되며,

A가 많을수록 우량 국가이고, B나 C로 갈수록 신용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시면 돼요.

 

미국: AAA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
일본: A등급대
그리스: 과거 재정 위기 시기에 투기등급(B 이하)으로 강등된 바 있어요
한국: 2025년 기준 S&P에서는 AA, Moody's에서는 Aa2, Fitch 에서는 AA-로 평가받았어요. 

 

관련사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신용등급 강등 사태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한 일이 있었어요.

 

S&P는 A- → BBB-로, 피치는 A- → B+로 하향
‘투자적격등급’과 ‘투기등급’ 사이를 오가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크게 잃은 시기였죠.
이로 인해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대출 금리는 오르고, 기업 파산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IMF 관리 체제와 구조조정, 수출 회복 등을 통해 2000년대 중반 이후 신용등급은 점차 회복되었고, 2020년대 들어서는 AA급 안정적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요. → 이 사례는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리, 환율, 투자, 기업 경영까지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에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추락 

그리스는 재정적자 조작 사실이 드러나며 2009년 이후 국가신용등급이 여러 차례 강등, 결국 투기등급(Junk)으로 추락했어요.

그 영향으로  국채 금리는 10% 이상 폭등, 자금 조달이 불가해졌고 결국 IMF와 EU의 구제금융을 받게 되었고, 유럽 재정위기를 유발하면서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PIGS 국가)까지 영향을 미쳤어요.

 

미국

2011년 8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처음으로 ‘AAA → AA+’로 강등했어요. 미국 정치권이 국가 부채 한도 상향을 놓고 극심한 대립을 벌이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에요. 이 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고, 글로벌 증시가 폭락,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국채 금리는 오히려 더 떨어지는 기현상도 나타났어요. 이후로 미국은 S&P에서는 여전히 AA+,
반면 무디스와 피치는 AAA를 유지 중이에요.

 

아르헨티나 (투기등급)

아르헨티나는 2001년, 2020년 등 여러 차례 디폴트(국가 부도)를 선언했고, 신용등급이 ‘C’ 또는 ‘RD(제한적 디폴트)’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가 반복돼 왔어요. (국채 금리가 두 자릿수(10% 이상)인 경우도 있었어요.) 그로 인해 외국 자본 유입이 거의 불가능해졌고, 자국 통화 가치 폭락, 물가 급등, 국민의 신뢰 상실이 이어졌어요. 대표적인 국가신용 하락이 가져오는 경제 붕괴 사례로 인용돼요.

독일 (AAA 등급)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평가받아서, 
국채 금리가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였던 적도 있어요.

 

연관용어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

신용 스프레드는 동일한 만기의 회사채와 국채 간의 금리 차이를 의미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신용 위험을 얼마나 프리미엄으로 요구하는지를 나타내며, 기업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스프레드는 커집니다. 예를 들어, 만기가 같은 미국 국채 금리가 4.5%이고, 특정 회사채 금리가 7.5%라면, 이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3.0%포인트(300bp)가 됩니다.

 

그래서 국가신용등급이 낮은 국가는 채권 이자율이 높아져야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어요. 이때 AAA급 국가와의 금리 차이를 신용 스프레드라고 불러요.나라가 돈을 빌리려고 채권(국채)을 발행할 때, 그 나라의 신용등급이 낮으면 투자자들은 불안해요. “이 나라가 돈을 잘 갚을까? 혹시 부도나는 거 아냐?” 하고 걱정하는 거죠. 여기서,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나라(예: 미국이나 독일처럼 AAA 등급)들은 낮은 금리로도 돈을 빌릴 수 있어요. 왜냐하면 부도날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까요. 결국, 신용등급이 낮은 나라는 채권 이자율(금리)을 높게 줘야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줘요. 

이 차이(5% - 2% = 3%)가 바로 신용 스프레드야.”

일반적으로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는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되며, 축소는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용 스프레드의 변화를 주시하는 것은 경제 전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국가부도위험도(CDS 프리미엄)

CDS는 ‘신용부도스와프’라는 파생상품인데요, CDS 프리미엄이 높다는 건 해당 국가가 부도날 확률이 높게 평가된다는 의미예요.

신용등급과 함께 국제 투자자들이 나라의 안정성을 판단할 때 참고하는 대표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도 위험이 높은 국가들은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거나 정치적 리스크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CDS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이는 부도 위험이 낮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대한민국의 CDS 프리미엄: 2025년 4월 6일 기준으로 37.19bp(베이시스 포인트)를 기록하였습니다.  
미국의 CDS 프리미엄: 2025년 4월 3일 기준으로 37.32bp를 나타냈습니다.
비교: 두 국가의 CDS 프리미엄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시장에서 평가하는 부도 위험이 비슷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투자적격등급 / 투기등급

  • 투자적격등급: BBB- 이상 (국제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수준)
  • 투기등급(Junk): BB+ 이하 (위험이 높지만 수익률이 높은 자산군)
    → 이 경계선을 기준으로, 국가와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극명하게 갈려요.

대외신인도

국가신용등급은 넓게 보면 대외신인도의 대표적인 척도예요. 외국인 자본, 수출기업, 정부 차입 모두 신용등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니까요.

 

 

마무리

국가신용등급은 그 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신뢰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제의 ‘신용점수’예요. 기업보다 국가가 부도날 가능성은 낮지만,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내려가도 시장에 큰 파장을 줄 수 있어요.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신용등급 유지가 외국인 투자, 환율 안정, 기업 경쟁력 유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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